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체포 소식을 듣고... 본문
정부의 각종 경제 정책에 대한 정확한 예견과 비판을 수행해 온, 하여,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어왔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결국 체포되었다고 한다. 검찰에서 밝힌 체포 사유는 '공익 보호'...
그 이전부터 체포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의 행보를 볼 때, 이번 미네르바의 체포는 그리 쇼킹한 일은 아니다.
다만.. 그 체포 사유가 '공익 보호'를 위해서란다. 이건 정말 소가 웃을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익이라 함은 바로 대다수 국민의 이익, 즉 공공의 이익을 말함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이익과 정권의 이익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권의 이익'을 제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권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국민이 정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관계가 왜곡될 때, 비극은 싹튼다.
난 경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지도 못하고, 미네르바의 모든 글들을 찾아 읽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가 얼마만큼이나 검찰의 말처럼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발언을 했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한 인터넷 논객이 밝힌 개인의 견해조차 대범하게 수용하지 못하는
찌질한 권력과 그 충견들의 초조감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임에 틀림없다는 사실... 우울한 확인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란 얼마나 하찮게 짓밟힐 수 있는지를 아울러 확인하게 된 날이다.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고, 교과서 왜곡을 통해 잘못된 역사인식을 조장하며,
사회의 여러 비판세력들의 정당한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권... 2009년 한국의 민주주의는 급속히 퇴행하고 있다.
이 몰상식과 몰이해의 부당한 권력이 끝나려면.... 아... 아직도 4년을 더 견뎌야 하다니...
이건 정말 고문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는 '저들'의 것이 아닌데..., '저들'의 입맛대로 훼손될 수 없는 것인데....
이 땅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신발끈을 조여매야 할 때가 온 건 아닌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나의 오랜 사랑 (0) | 2009.01.11 |
---|---|
[편지]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 대하여 (0) | 2009.01.10 |
[펌] 이외수 "MB비판하면 좌빨, 노빨?...독재 공포 일고 있다" (0) | 2009.01.08 |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0) | 2009.01.07 |
이 산은 과연 나를 기억하는가? ( music - 김두수, '산' ) (0) | 2009.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