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가전(家電)들도 나이를 먹는구나 (5-6-화, 맑음) 본문
세월이 지나니 가전들도 하나둘 고장 나기 일쑤다. 에어컨, 냉장고에 이어 이번에는 세탁기다. 에어컨과 냉장고는 워낙 오래 사용해 온 가전이라서 고장을 일으켰을 때 즉시 교체했다. 고칠 수는 있었지만, 구형이라서 전기도 많이 먹고 덩치도 컸기 때문이다. 세탁기는 2018년도에 구매해 올해로 7년째 사용 중이었다. 구매 당시에는 이 모델(WA17 M7550 KP)이 기능이나 세탁조 크기 면에서 가장 메이저급이었다. 나처럼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이불 세탁이 큰 문제였는데, 이 세탁기는 17kg까지 세탁할 수 있는 대용량 전자동 세탁기였다.
정말 편하게 잘 사용해 오고 있었는데, 작년 가을, 전면 조작부 터치패널이 고장을 일으키더니(교체 비용 19만 원), 어제부터는 헹굼과 탈수가 무한반복 되고, 지나치게 큰 소음이 발생해 결국 서비스를 신청했다. 무료 보증기간이 지나 출장비는 무조건 3만 원이고, 부속을 교체하면 그건 따로 계산한다. 나와 같은 증상(오류 메시지 ‘UB’)을 검색해 보니, 세탁기가 수평 상태가 아니거나 세탁량이 너무 많(적)을 때, 그리고 세탁조의 균형을 잡아주는 댐퍼가 고장 났을 때 이런 증상과 오류 메시지가 뜬다고 나와 있다.
내 세탁기의 경우, 수평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세탁량도 적당했는데도 오류가 났으므로 분명 댐퍼가 고장 난 게 틀림없다. 댐퍼 교체비는 28,000원으로 나와 있지만, 내일 서비스맨이 왔을 때 얼마를 요구할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최소 6만 원 이상을 지출하게 될 텐데, 지난번 패널 교체비와 이번 댐퍼 교체비를 합치면 25만 원, 이미 세탁기 구매 금액(대략 65만 원)의 40%를 넘어서고 있다. 100%에 육박하면 세탁기를 교체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점점 수리할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5.3집회에서 유난히 추위를 느꼈는데, 그게 감기가 오려는 전조 증상이었던 모양이다. 이튿날부터 콧물이 나오더니 오늘은 눈도 좀 아프고 코가 막혔다. 기침은 안 나오지만, 콧물이 나오고 눈이 무거워 종일 고생했다. 오후에 집에 들른 작은누나가 종합감기약과 감자탕을 사다줘서 먹었더니 다행스럽게도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아플 때는 혈육밖에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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