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중국 드라마를 보다 (11-11-토, 맑음) 본문

일상

중국 드라마를 보다 (11-11-토, 맑음)

달빛사랑 2023. 11. 11. 23:06

 

 

하루 종일 <성한찬란>, <금수미앙> 등 2편의 중국 드라마를 시청했다. 뭔가 오글거리고 스토리 전개도 우연성이 남발되는, 뻔한 내용이었지만, 젊은 배우들의 향기 나는 미모와 중국 자본이 거대하게 투입된 드라마 세트의 웅장함에 놀라 몰입하면서 시청했다. 양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변증법의 '양질전화'의 순간을 중국 드라마에서 확인하게 될 줄이야. 인형 같은 숱한 꽃미모 주인공들이 엄청난 규모의 세트 안에서 만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연기하는 드라마였다. 이 정도가 되면 동년배들에게는 내용이 무슨 상관이랴. 이미  눈에서는 하트가 뿅뿅 발사되고 있을 텐데.

아무튼 킬링타임용으로는 제격인 드라마였다. 다만 둘 다 50부가 넘는 대작들이라서 하루에 몰아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드라마를 전문적으로 소개해주는 유튜버들이다. 그들은 수십 부 작인 드라마를 한 시간 내외로 절묘하게 요약해 준다. 물론 그 요약본도 무척 완성도가 높다. 이 드라마들을 시청하게 된 것도 우연히 유튜브에서 요약본을 먼저 보았기 때문이다.

<성한찬란>은 장소상이라는 한 여인의 사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이고, <금수미앙>은 전형적인 복수물(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부모님의 원수를 갚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성한찬란>이 훨씬 내 취향이다.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성한찬란>의 그 '멋진' 남자 주인공이 고작 99년생의 앳된 배우라는 것, 정말 깜놀! 그는 연기도 잘했고, 목소리도 제법 무게감이 있었기 때문에 24살짜리 배우였으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배우다. 이들 드라마 때문에 조로사, 장월이라는 중국 배우들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 가끔 대륙의 드라마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연락이 끊어진 지 십수년 만에 아들의 청첩장을 보낸 친구에게 축의금을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보내지 않았다. 나도 점점 영악스러워지는 것 같다. 요즘에는 경조비 지출의 대원칙이 우리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마음을 보탰는지 여부다. 그렇지 않고 옛날처럼 아는 사람 모두에게 경조비를 보내면 나는 아마도 또 파산하게 될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