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독거인의 필수템 등긁개 (03-12-일, 비 내리다 갬) 본문

조선 순조 때 유 아무개 부인은 가장 가까웠던 벗, 바늘이 부러진 것을 애도하며 ‘조침문’을 쓴 바 있고, 동시대의 무명 씨(無名氏)는 규중에서 바느질을 돕는 7명의 요긴한 벗들의 이야기(‘규중칠우쟁론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그녀들에게 ‘침’이나 ‘칠우’ 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살가운 벗이 나에게도 있다. 독거인의 필수템, 바로 ‘효자손’(등긁이)이다. 때때로 애인보다 가까운 이 아이가 부러지거나 닳아 제 할 일을 못 하게 되면 나도 ‘제망등긁이가'나 ‘등긁이공덕가’를 만들어 불러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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