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9월의 밤들과 친절했던 바람을 기억하리 (9-30-金, 맑음) 본문
유독 나에게 친절했던 9월의 밤바람을 기억하리. 친구가 여행지에서 찍어 보낸 이국의 밤 풍경 속에서도 어김없이 가을은 웃고 있었다. 서운한 것 같기도 하고, 흐뭇한 것 같기도 한 묘한 웃음이었다. 내가 가을의 표정을 읽을 수 있게 된 건 '그날' 밤바람이 베풀어준 친절 때문이고 그 바람 속에서 깔깔 소리 내서 웃던 누군가 때문인데, 이전부터 나를 향해 오던 웃음, 비로소 알게 된 그 웃음, 실은 내 웃음도 가끔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을까.익숙한 풍경을 낯설고 신비하게 만들어 준 그날의 웃음...... 모든 9월의 여행자들과 밤길을 걷고 있는 애인들에게 축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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