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4월 26일 화요일, 맑음ㅣ지원 대상 면접 심의 본문

일상

4월 26일 화요일, 맑음ㅣ지원 대상 면접 심의

달빛사랑 2022. 4. 26. 00:38

 

2022 시민문화활동지원 선정 심의 총평

 

한 도시의 (도시뿐만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품격은 해당 도시가 품고 있는 문화예술의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그것을 박물관이나 한정된 공간에 박제화하지 않고 구체적인 삶 속에 내화하여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만들고 참여하는, 시민의 주체적 모습에 의해 확보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의 적극적인 문화 활동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적극적인 실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햇수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상황으로 말미암아 도시와 시민은 문화예술 활동은 고사하고 이전에는 하찮아 보이던 일상마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우리는 경험해야 했습니다. 시민과 만나 자신들의 예술 활동을 선보이고 시민들의 반응과 참여 속에서 시너지를 얻어 새로운 예술 창작의 동력으로 삼아온 예술가들의 고충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문화재단을 포함한 공공의 영역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시민 문화예술 활동을 독려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임무를 확인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이번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목적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5명의 심의위원은 위에서 언급한 문제의식을 염두에 두고 73팀이 제출한 지원서를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고충과 부정적 상황 속에서도 많은 예술가와 단체들이 현 상황을 돌파하고 문화예술의 향기를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치열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심의위원들 역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활동의 이력과 향후 계획을 접하면서 고맙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는 걸 솔직히 고백합니다.

하지만 공모의 성격상 한정된 자원 안에서 지원 대상을 선정할 수밖에 없다 보니, 나름대로 의의가 있고 시민의 호응이 일정하게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애초 제시한 공모 취지와 사업 방향(사업제안서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에서 벗어나는 사업이나, 공모의 필수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선정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참신하고 기발한 사업들도 물론 많았으나 여전히 문화예술을 들러리로 세울 뿐, 그것(문화예술)이 사업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필요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애매모호한 기획, 결국 가수와 악사를 불러 ‘한바탕 놀아보자’라는 손쉬운 축제 기획, 시민의 주체적 참여가 배제된 사업이나 지원 주체들의 취미활동을 위한 재정 확보 차원이거나 혹은 단체의 연구 교육사업을 시민문화 활동으로 교묘하게 윤색해 기금을 신청한 경우, 이전의 기획을 별다른 고민 없이 반복하거나 돌려막기식으로 몇 마디 문구만 수정한 채 지원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심의위원들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진정으로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이 무엇인가를 선별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고 철저하게 심의에 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심의 당일, 각 위원이 일주일간 검토해 온 결과를 토대로 각자 20팀씩 돌아가면서 발표한 후, 심의위원 5명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단체를 우선 추렸고, (그 결과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 가능한 단체 숫자가 얼추 가려졌습니다) 다음으로 4표 이상 받은 단체를 다시 추린 후, 심의위원들 간 의견을 교환해 서너 개의 단체를 다시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추려진 단체(1차 서류합격)를 대상으로 심의위원들은 다시 또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지원받을 단체를 선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성실한 기획이 혹시나 배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저인망식으로 살피고 되돌아보고 토론하며 심의를 진행한 것입니다. 지원 단체들의 절박함을 알기에 시간과 공력이 아무리 들더라도 마지막까지 엄중하게 심의에 임했음을 밝혀둡니다. 지원 신청을 하신 모든 문화예술 활동가와 단체들은 이러한 심의위원들의 노력을 너그럽게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 한번 선정된 단체들에게는 축하와 기대의 마음을, 탈락한 단체들에게는 아쉬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공모사업을 계기로 인천의 문화예술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고 시민 문화예술 활동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4월 26일


심의를 마치고 재단에서 나와

일부러 나를 만나러 신포동을 찾은
정웅, 혁재, 근직과 함께 '신포동집'에서 회동.
길을 가다 우연찮게 태지윤, 이규영, 김락기 본부장을 만나
규영이 운영하는 '신포살롱'에 들러 2차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지윤과 둘이서 전철 타고 귀가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