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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제법 눈다운 눈이 내리나....했는데, 역시나 본문

일상

제법 눈다운 눈이 내리나....했는데, 역시나

달빛사랑 2022. 1. 19. 00:31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했던 강설. 안전총괄과 팀장들과 점심 식사하러 가는 길, 눈발이 날렸다. 제법 굵은 눈이었다. 청사에서 식당까지 가는 약 5분 사이에 눈은 인도를 하얗게 뒤덮었다. 나이들 지긋해도 눈 맞으며 걷는 길은 설레는 모양인지 모두 하나같이 표정들이 환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눈송이는 무척 성긴 상태였다. 방송에서는 폭설 예비특보 운운하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오늘도 거센 눈발을 만나기는 그른 것 같다.

 

퇴근길 술 한 잔이 생각났지만 날도 춥고 길도 미끄러워 곧장 귀가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었을 때 너무 행복하다. 따뜻한 온기, 갑자기 '조용!' 모드가 된 화초들, 깔끔하게 정리된 탁자,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나만의 시간에 대한 기대들, 술 취해 들어오면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을 모든 것이 기다리고 있으니 행복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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