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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름이 역사가 되고 고유명사가 된 노 연주자

달빛사랑 2022. 1. 18. 00:31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선생이 작년 12월에 소천하였다는 걸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재작년, 유재석이 진행하는 MBC 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눈을 지그시 감고 연주하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는데, 아마 그것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연주였던 모양이다. 무대 중앙까지 유재석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나온 노 대가는 아코디언을 품에 안는 순간 자신의 악기와 완벽하게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연주는 단순한 연주가 아니라 청중의 가슴을 순화하는 영혼의 소리였다. 아코디언의 주름진 공기주머니는 60년 음악 인생이 그의 얼굴에 남긴 주름 같았다. 건반 위를 물 흐르듯 흐르는 그의 가녀린 손가락은 세상의 소음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갈무리하는 신의 손길 같았다. 자신의 영역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어 그 이름이 역사가 되고 고유명사가 되는 대가들의 삶은 늘 감동적이다. 그들은 모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해묵은 경구를 새삼 수긍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는 비록 떠나갔지만, 그의 연주는 영원히 남아 많은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나는 믿는다. 


주식 초보가 구입한 카카오주식은 현재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일주일 사이에 70여만 원을 잃었다. 톡톡히 초보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별로 답답한 생각은 없다. 어차피 단기간에 이익을 남기려고 시작한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없는 셈치고 1년 이상을 묵혀 둘 생각이다. 은행에 넣어봐야 천만 원에 대한 1년 이자는 20여만 원밖에 안 된다. 정부의 규제와 운영진의 먹튀 논란 등 하락 요인이 수습되면 분명 오를 것이다. 카카오의 뒷심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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