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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닭강정 본문

일상

닭강정

달빛사랑 2021. 7. 4. 00:25

 

 

누나가 닭강정을 사 왔다. 백숙이나 삼계탕이 아니면 좀처럼 닭고기를 먹지 않는데, 누나가 사 온 닭강정은 입맛에 맞았다. 맛있었다. 우리 집 앞에도 닭강정을 파는 가게가 얼마 전 오픈했다. 그곳 사장은 두 명의 젊은이인데, 친구 사이인지 남매인지는 알 수 없다. 젊은 부부인가. 아무튼 운동하러 가거나 장 보러 갈 때마다 그 앞을 지나치는데, 나는 그 두 사람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 왜냐하면 그곳은 2년 사이에 벌써 두 개의 가게가 거쳐간, 속된 말로 망조 든 자리였기 때문이다. 사실 자리 탓이라기보다는 품목 선택의 문제이거나 안 좋은 경기와 사장님의 사업 수완 부족 탓이겠지만, 주변 가게들은 멀쩡한데 그 자리에 있던 가게들만 연이어 망해 나가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양이 숍이 먼저 나갔고 도넛 가게가 뒤를 이었다. 근처에 여고도 있고, 큰길에서 안쪽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유동(流動) 인구도 많은 4거리에 있는데, 왜 손님이 없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 누나가 사 온 닭강정 맛을 보니 코로나 시국만 잘 견뎌낸다면, 강정집은 장사가 제법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강정이 부드러웠고 간도 내 입맛에 맞았다. 맛이 이렇다면 앞으로 자주 사 먹을 용의가 있다. 신포시장 닭강정 집 앞에서 손님들이 왜 그렇게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건지 이해가 갔다.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도 한 상자를 얼추 다 먹었다. 부디 그 자리에서 오래 버텨주었으면 좋겠다. 힘내라 소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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