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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장마가 시작되려나 본문

일상

장마가 시작되려나

달빛사랑 2021. 6. 27. 00:36

 

엊저녁에 술을 섞어 마신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빙빙 돌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취기였다. 내 방이 아닌 엄마 방에서 쓰러져 잔 걸 보니, 기억은 희미하지만 뭔가 술기운에 감상에 젖었던 게 분명하다. 다행히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날씨라서 문을 열고 잤는데도 목이 아프지 않았다. 허기가 느껴져 라면을 끓여 먹었다. 아침부터 푹푹 쪘다. 식사를 했는데도 몸이 나른해 책상 앞에 앉아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시 잠을 잤다. 일어나니 10시였다. 숙취가 어느 정도 가셨다. 눈은 여전히 무거웠으나 의식적으로 낮잠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깨어 있었으나 뭔가에 집중할 수 없어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만 종일 봤다. 뭔가 모종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는 동료나 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변화를 위해 단 며칠이라도 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계획을 짜곤 했는데, 요즘은 단지 그때뿐이다.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잦다. 여름에는 늘 그래왔다. 가위에 눌린 듯 소중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건 괴로운 일이다. 또 하루를 의미 없이 보냈다. 장마가 시작되려나 소나기가 잦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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