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절망의 시간을 견디며 본문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센터에 가서 운동을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발령 이후 시설 운영이 금지되어 한 동안 운동을 못했다. 월요일부터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어 술집들도 늦게까지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고 센터도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긴가민가 하면서 들렀던 것인데, 일층에서 올려다 보니 다행히 불이 켜져 있었다. 평소하던 만큼은 하지 못했다. 출근도 해야하고 특히 오늘은 재단에서 모종의 심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안배할 필요가 있었다. 집 앞 문일여고도 다시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했다. 문구점과 분식집 사장님들의 표정이 이전보다 환해졌다. 다만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모두가 말없이 앞만 보고 걸었다. 입시에 대한 부담에 코로나까지 학생들 입장에서는 요즘 하루하루가 최악의 시간일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절망의 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견뎌내며 그 고통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 오전 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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