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4월 그날은 다시 오고 | 투표 전야 본문
전 국민을 집단 패틱 상태로 몰아넣었던 그날의 비극, 하늘이 사람을 버리고 사람이 사람을 버리고 끝내는 사람이 하늘을 버린 세월 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6년이 흘렀다. 적잖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진실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고 그 어떤 책임자도 처벌받은 바 없다. 그리고 여전히 악마의 얼굴을 한 일군의 정치인들은 안타깝게 숨져간 억울한 죽음을 희화화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 있다. 그 못된 정치인들 중에는 유독 크리스천이 많은데, 도대체 그들이 믿는 신은 어떤 신이란 말인지. 그들은 이번 총선에도 대거 후보로 출마해 말도 되지 않는 악마의 교설을 늘어놓고 있다. 문제는 그들에게 환호하는 국민들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인데, 그것을 생각하면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내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이런 악마와 정치 쓰레기들이 완전히 걸러지길 한편으로 간절히 기원하면서도 그것이 실현 불가능한 요원한 꿈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국민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후진적 정치 행태를 끝장내려면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얄밉고 슬프고 화가 난다. 그나마 최근 막말과 거짓을 일삼아 온 해당 정당의 지지율이 형편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선거가 끝난 후 매번 ‘결국 그놈이나 저놈이나 매한가지’였다는 걸 아프게 경험하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양심적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지금보다 더 절망적일 수 있겠어’라는 씁쓸한 자조 속에 웅크린 깨알 같은 희망을 아직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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