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비는 내리고 마음은 흐르고 본문
하루 종일 비 내리네. 마음도 둥실둥실 흐르는 빗물 속에서 자맥질하는군. 운동 다녀오는 길, 우산에 부딪치는 빗방울소리 정겨워라. 불과 5분 사이에 진양조로 내리다 자진모리가 되고 삽시간에 휘몰이로 몰아치는 빗소리. 뒷집 1, 2층 경계의 좁은 시멘트 여백 위에서 늘 휴식을 취하던 고양이 가족들은 어디에서 쉬고 있을까. 고양이들도 내리는 비를 보며 고즈넉이 상념에 젖고 있을까. 묵은 기억을 자꾸만 실어와 이곳에 닿게 하는 가을비, 장하게 내린다. 이곳의 오후는 온통 젖어 있다. 현재 시간 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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