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손병걸 시인 출판기념회 본문

일상

손병걸 시인 출판기념회

달빛사랑 2017. 6. 24. 18:35

후배 시인 손병걸이 '통증을 켜다'라는 제목의 시집을 출간했다. 성인이 된 이후 시각장애를 만난 후배는 하루 아침에 만난 극도의 절망과 외로움을 시를 통해 극복해 왔다고 고백한 적이 있는데, 그 지난하고도 치열한 사투의 과정이 아마도 그의 시집 속에 오롯이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후배들의 시집 발간이 계속 이어지는데, 내 시집 발간은 지지부진하고 있으니..... 내일은 조만간 출판사에 들러 어느 정도 작업지 진척되고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자꾸 조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7시, 갈매기. 이제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6시40분]


정확한 시간에 행사가 열리는 갈매기에 도착했다. 입구 테이블에서는 병걸이가 시집에 사인을 해주고 있었고 안쪽에는 작가회의 식구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병걸이의 분방한 성격을 반영하듯 많은 사람들이 갈매기를 찾아주었다. 공연과 시낭송으로 꾸며진 1부 행사가 한 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속속 지인들이 도착해서 갈매기에서는 오랜만에 보조의자를 창고에서 꺼내와야 했다. 병걸이의 특전사 동료들부터 시작해서 문우들과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병걸이의 장성한 딸도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병걸이의 시들을 한 편 한 편 읽어보았는데, 모든 작품들이 하나 같이 완성도 높은 시들이어서 놀라웠다. 시인은 말로써가 아니라 작품으로 이야기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세번째 시집인 이번 시집을 통해서 병걸이의 절망들이 일정하게 갈무리 되고 다시금 새 희망을 조형하는 계기가 되기를 덕담으로 권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기의 초입  (0) 2017.06.26
비현실적인 하루  (0) 2017.06.25
결근  (0) 2017.06.23
후배들을 만나다  (0) 2017.06.22
두 번째 이슈포럼을 진행하다  (0) 2017.06.2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