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모처럼 한가로운 주말 본문
후배로부터 "어디세요?"라고 묻는 전화가 왔지만, 그리고 그 "어디세요?"가 단순히 내가 있는 장소를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나는 집에 이미 도착해 저녁을 먹는 중이라서 후배에게 "어디서 볼까?"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집에서 무난한 평온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내일은 교회가는 날, 주말 술자리는 가급적 피하려는 생각도 작용했다. 지금 나에게는 '나만을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다. 빈방의 적요가 두렵고, 사람들의 부탁을 좀처럼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했지만, 요즘 너무 '사회적 인간'으로서만 살아오다보니 몸과 마음에 부하가 걸려 버린 것이다. 몸이 무슨 죄라고... 주인 잘못 만나 곤욕을 치르는 몸에게도 정양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음악을 듣고, 밀린 원고를 작성하고, 거실로 나가 차 한 잔 나눠 마시며 어머님과 대화도 나누고, 야식도 만들어 먹고... 모처럼 여유있고 널널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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