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부채없는 삶이란 얼마나 요원한가... 본문
연휴가 지나고 대출금과 카드결제일이 다가오자 휴대폰 액정에서 팝콘처럼 터지는 각종 문자들. 자동이체 통장의 잔고를 확인 바란다는 거래 은행으로부터의 정중함을 가장한 위협적인 문자부터 이체 예정금액을 고지해주는 카드회사의 문자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었으니 자금을 이용해 보라는 대부회사 텔레마케터들의 전화까지 걸려오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일반 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안 받을 수도 없고, 받고 나서 수신거부 목록에 첨가를 해도 어떻게 거부목록의 감옥으로부터 탈출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희한하게도 부활을 반복한다. 정말 대단한 오뚝이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월말이 다가오는 게 나는 정말 싫다. 재산가들이야 월말 월초가 따로 있겠냐마는 나와 같은 서민들은 한 달 동안 애써 번 돈이 너무도 야속하게 홀홀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있기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복권이 당첨될 날을 기다리며 생업을 포기하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모습을 보일 수도 없는 일이고... 부채 없는 삶이란 얼마나 요원한가? 게다가 여기저기 마음의 부채마저 쌓아놓고 사는 처지니 말해 무엇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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