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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 본문

일상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

달빛사랑 2012. 1. 25. 22:33

 

 

늦은 밤 책을 보다 잠자리에 들면 아주 사소한 것들에게조차 연민의 마음이 밀려온다. 내가 즐겨 쓰는 만년필과 수첩, 전기스탠드, 모바일폰과 노트북, 그리고 장갑과 목도리와 땀 밴 베개에까지……. 내 손이 닿거나 내 눈길이 머물면 화들짝 놀라거나 수줍은 표정을 짓곤 하는 그것들. 생각이 거기에 미치면 나는 갑자기 마음이 넉넉해진다. 물상의 정령(精靈)들 역시 말없이 나를 지켜보고, 내 손길과 눈길이 닿고 머물 때, 자기들의 체온을 나에게 전달해주길 바라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도 그것들에게 나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이미 알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늘 배신도 불평도 하지 않는 믿음직한 나의 친구들……. 그들 때문에 나는 외롭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외롭다는 말을 하는 건 사물의 정령들에 대한 나의 배신이고, 아픔을 주는 행위일 테니까 말이다. 나는 결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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