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마니산을 다녀왔어요.... 본문
마니산은 사실 여러 번 갔지만... 오늘 간 '정수사'에서 시작되는 암릉코스는 처음입니다.
수도권에서는 도봉산 포대능선이나 관악산의 8봉, 6봉 능선만큼이나
스릴 넘치는 리지 산행 코스라고 할 수 있죠.
마니산이 가지는 장점은, 능선의 암릉을 타기 시작하면서 볼 수 있는
서해의 드넓은 바다의 풍광인데... 정말 장관입니다.
오른쪽으로는 깊은 계곡과 저 멀리 강화, 김포 평야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툭 트인 서해를 보며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거... 이런 산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마니산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바로 이런 장점 때문에
많은 등산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스가 험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산 위에서 바라다 보는
툭 트인 바다의 장관을 감상하느라 자주 쉬기 때문에, 코스의 길이에 비해 등산 시간은 제법 깁니다.
정수사에서 암릉 능선을 따라 마니산 정상인 참성단까지 거리는 2킬로미터 정도밖에 안 되지만,
산행 시간은 꼬박 2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단군로를 따라 마니산 입구쪽으로 하산하는데 40분, 그리고 그곳에서 정수사까지
다시 도보로 가는데 (8.5킬로미터) 2시간, 도합 5~6시간 코스입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그리 만만한 코스라고 할 수 없죠...^^ 상당히 빡센 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험한 코스 아니랄까 봐.. 오늘도 어김없이 사고가 발생, 구조헬기가 뜨고
구조대원이 하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땀이 많은 저는 모자로는 감당이 안 되서
흘러내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늘 두건이나 헤어밴드를 사용합니다. 이건 멋내기 위한 게 아니랍니다.
땀에 포함된 소금 성분이 눈에 들어가 자꾸 비비고 닦아내며 산을 오르다 보면
눈이 붓고... 시리고.... 찡그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사진이 영 안 나와요.ㅠㅠ
눈도 그리 작은 편이 아닌데.. 산행 사진을 보면 항상 작거나 쾡하거나 졸린 표정이라니까요.
아이 속상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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