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만 60세 생일, 가족들과 식사하다 (9-17-일, 맑음) 본문
아들이 나의 예순 번째 생일을 챙겨주었다. 원래 한국 나이로는 예순이 넘었으나 얼마 전 나라에서 실시한 법적 만 나이 조정으로 한 살 어려졌다. 뭐 크게 의미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50대를 몇 달 더 산 셈이니 고마운 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튼 장성한 아들이 아버지 생일이라고 가족들을 불러 모아 생일파티를 열어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최고급 한우를 원 없이 먹은 것도 고마운 일이나 가족들 앞에서 아비의 얼굴을 세워줬다는 게 아비로서는 더욱 뿌듯했다. 물론 용돈과 선물(고급 시계)도 챙겨주었다. 기분이 좋아서 치과 치료 중이었지만 소주도 몇 잔 했다. 두어 달 만에 마셔보는 소주가 정말 꿀맛이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더니 정무 감각이 늘었나. 혼자 케이크도 준비하고 프로그램도 짜와서 내심 깜짝 놀랐다. '산적 같은 녀석에게 이런 귀여운 데가 있었나' 하는 생각에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자식 키우는 즐거움이 오늘만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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