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흔들리는 보랏빛 마음들 (9-4-월, 소나기, 구름 많음) 본문

일상

흔들리는 보랏빛 마음들 (9-4-월, 소나기, 구름 많음)

달빛사랑 2023. 9. 5. 18:30

 

치과 예약이 11시라서 10시 30분쯤 사무실을 나왔다. 서해아파트를 왼쪽에 놓고 석천사거리 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다시 여름이 되돌아오려는지 구름 많은 날씨인데도 무척 습하고 더웠다. 석천사거리부터는 일부러 해를 피하려고 아파트 단지 안 숲길을 걸었는데, 오래전 내가 아파트 살던 때의 (아파트) 풍경과는 너무 달랐다. 산책로와 주변 쉼터가 너무 꼼꼼하고 아름답게 조성돼 있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하며 걷다가 길을 잃었다. 단지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 5분이면 갈 길을 (치과와 멀리 떨어진 출구로 나가는 바람에) 20분 걸려 갔다. 청에서 일찍 출발했기 망정이지 늦을 뻔했다. 치과에 도착해 앞서 식립 한 임플란트 6개와 임시 치아의 상태를 살펴보고, 윗니 임플란트 수술을 위한 구강 내부 사진을 촬영했다. 상악동거상 수술을 비롯한 윗니 임플란트 수술은 이번 주 목요일 5시로 예약했다. 치과를 나오니  12시 20분, 청사 구내식당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해 집에 들러 점심 먹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아파트 단지 안을 걷다가 만난 보랏빛 사랑초, 잔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보랏빛 잎과 연분홍 꽃들이 너무 예뻐서 잠시 그 앞에 서서 바라보다 왔다. 생전 엄마도 사랑초를 무척 예뻐하셨는데.... 큰누나가 가져다 준 사랑초 화분을 얼마나 애지중지 보살피셨는지 모른다. 흔들리는 사랑초 꽃잎을 보며 엄마 생각 많이 했다. 그래 그런가 나는 보라색을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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