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겠지 (9-6-수, 맑음) 본문
얻은 게 있으면 잃은 게 있고, 잃은 게 있으면 얻은 것도 있을 거라는 말, 알고 보면 단순한 이 말을 진심으로 믿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물론 머릿속에는 늘 담아두고 있었지만, 대체로 뭔가(물적, 정신적인 것, 이를테면 사랑까지도 다 포함하여)를 크게 잃었을 때, 마음 추스르기 위해 기계적으로 되뇌었을 뿐 정말 그렇다고 믿었던 건 아니다. 현실에서 보면 얻는 사람은 매번 얻기만 하고, 빼앗기고 잃는 사람은 마냥 잃기만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 말을 믿는다. 조금 더 늙어버렸거나 조금 더 유순해진 것이겠지. 처처의 고단한 삶들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잃은 게 너무 많아 '그만큼' 행복한, 산뜻한 가을 아침이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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