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5월이면 더욱 그리운 당신 (05-04-목, 맑음) 본문

5월이면 더욱 당신이 그립습니다. 어머니.
5월의 당신은 가끔 밝았고 자주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5월의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종일 집에 있었습니다. 운동은 90분 했고, 식사는 무척 공격적으로 했습니다. 병균과 상훈에게 술 마시자고 전화가 왔지만 어제 5.3 항쟁 계승대회 끝나고 창수 형, 은주, 동혁과 마신 술이 만만하지 않아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이제 제 나이에는 연 이틀 음주가 어렵습니다. 몸이 허락하질 않아요. 청소하고 영화 보고 자다가 일어나 영화 보고, 받아 놓은 시집들 들여다보다가 다시 밥 먹고 동영상 보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아이스크림의 유혹에 빠져 또 한 통 사다 먹었습니다. 중독자의 삶이란 비루하고 모멸스러워도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일의 연속입니다. 심한 경우, 자기 모멸이 자기 합리화로 바뀌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거지요. 하지만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늦은 밤, 물을 흠뻑 품은 바람이 창문을 두드려대는군요. 예보가 맞다면 내일부터 이틀간 많은 비가 내릴 겁니다. 내일은 어린이날, 놀이 공원간다고 맘이 부풀어있던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내리는 비를 보며 꽤나 실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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