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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다시 만난 봄볕ㅣ후배의 평론집 (04-07-금, 맑음) 본문

일상

다시 만난 봄볕ㅣ후배의 평론집 (04-07-금, 맑음)

달빛사랑 2023. 4. 7. 20:57

 

비를 좋아하지만 사나흘 연속 비가 내리다 보니 내 마음은 말할 것도 없고 집안의 빨래, 벽지와 장판, 심지어 테라스의 화초들까지도 우울한 표정을 짓거나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 같더군요. 물론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무튼 오늘에야 비로소 화사한 볕을 만났습니다. 나흘만이군요. 물론 공기는 오늘도 안 좋았습니다. 사나흘 흠뻑 비가 왔는데도 쓸려가지 않은 먼지가 있다니 그 집요함이 무섭습니다. 비서실장은 안 좋은 날씨와 먼지 탓인지 목감기를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그가 기침할 때면 내 목도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함께 헛기침을 하게 되더군요.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날씨가 이상하긴 합니다. 그래서 감기를 앓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니다. 도무지 4월 날씨 같지 않거든요. 오늘 아침은 심지어 초겨울처럼 추웠습니다. 비 때문이라면 다시 볕이 난 오늘부터는 기온이 올라가야 정상일 텐데, 예보를 보니 내일은 아침 기온 영상 2도, 한낮 기온 12도로 오늘보다 더 쌀쌀할 거라네요. 물론 며칠 견디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온이 부쩍 올라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겠지만, 암튼 이상한 건 이상한 겁니다. 파괴된 환경 때문이겠지요? 결국 모든 문제는 인간의 탐욕과 교만함으로 귀착되는군요. 오늘은 금요일이었지만 술 마시지 않고 일찍 귀가했어요. 낼 대공원 벚꽃축제에 가면 술친구를 만나게 될 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평론가 문종필의 신작 평론집 <싸움>이 제게 왔습니다. 책 제목부터 무척 도발적입니다. 필자가 문학을 통해 벌이는 ‘싸움’이란 결국 본래의 자리를 벗어난 생명과 사물들을 본디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려보내기 위한 싸움일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유와 필연, 다양성과 소수자, 민주주의와 정의, 모성의 회복과 기억의 복원, 인권과 노동의 가치 등 그가 문학을 매개로 회복하거나 싸워야 할 목적과 대상들은 무척 많을 겁니다. ‘닫힌 사회의 널린 적들’과 벌일 그 모든 싸움을 문학 동료로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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