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휴일에는 내버려 둬! (8-06-Sat, cloudy) 본문
주말이나 휴일에는 일을 맡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화급을 다투는 일도 아니고 내 고유 업무도 아닌, 내가 보기에는 순전히 '치레'에 해당하는 일인데, 굳이 휴가라 쉬고 있는 사람에게 일거리를 토스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말과 휴일은 온전히 제 시간이잖아요. 혹시 내가 마음이 약해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인 걸 아시고 그런 건 아니겠지요? 맞아요. 짜증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머릿속으로 부탁받은 일을 대충 몇 시쯤 끝낼 수 있는지를 타산하고 있었어요. 혹시 제 MBTI가 INFJ-T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아무튼 그랬다고요. 공감 능력이 있는 분이시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보셨을 텐데..... 역지사지라는 말 있잖아요. 하긴 이건 일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급하시니 저에게까지 연락하셨을 텐데, 도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 미리 부탁하시거나 주중에 말씀하시면 기꺼이 도와드릴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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