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가수 승미, 음반 나오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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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미의 노래들이 도착했다. 이 노래들은 지나온 시대와 그 속에서 치열했던 모든 이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가수 승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엄숙한 선언일 것이다. 고단했던 모든 이의 벗으로 살아온 그녀의 삶이 떠올라 문득 눈물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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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미
그녀는 불모지 위에 피어나는 들꽃
몰락하는 왕국의 마지막 사관(史官)
갇힌 새장 속에선 울지 않는 카나리아
오래된 그림의 당당한 얼룩
멈춘 시간 위를 날아가는 그리움의 화살
때로는 순명(順命)하는 꽃들의 비장함으로,
때로는 저 들판의 바람 소리로,
끝내는 아프고 쓰린 가슴들 위로
소리 없이 스미고 생색 없이 위로하는
맑은 강물의 순정함으로,
이 시대의 꿈과 필연적 자유 위를
불고, 스미다 솟구쳐 흐르는 그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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