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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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0월의 첫날은 찬란했으나... 뜻밖의 부고

달빛사랑 2021. 10. 1. 13:50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을 보는 순간, ‘전형적’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아침 바람은 상쾌했다. 한낮의 햇볕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살갗을 따끔거리게 할 만큼은 아니었다. 다른 날보다 자주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잠을 설쳐 피곤했지만, 가을 햇살 아래 서니 피곤함이 덜했다.

 

물론 오늘도 일은 많았다. 부평풍물대축제 축사를 비롯해 서너 개의 인사말을 정리했고, 최근에 책을 출간한 대학교수 아무개의 북-콘서트 축사도 써주었다. 공무원 의무교육인 청렴과 통일 관련 온라인 강의를 이수했다. 그 때문에 민예총 편집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오전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을 때쯤 안타까운 소식을 담은 문자가 도착했다. 친한 후배 김 모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후, 상태가 나빠져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운명했다는 소식이었다.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라 잠시 멍한 상태가 되었다. 최근까지 한국민예총 사무총장으로 일해 왔고, 진보 문화예술 판에서는 훌륭한 재원이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삶의 무상함이여! 삼가 후배의 명복을 빈다. 이제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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