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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달빛사랑 2020. 4. 5. 20:58

 

 

팬데믹(pandemic)이 선포된 이후에도 국제 상황은 결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등은 지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그리고 상황이 이처럼 절박해지자 그들은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에 검진키트를 비롯한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것과 방역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아우성들이다. 그런데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모두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조짐이 현실화되었을 때조차 자신들보다 문화적으로나 국력에 있어서나 열등하다고 생각해 온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머리를 굽히며 방역 노하우를 벤치마킹 하는 것에 대해 무척 자존심 상해 하는 것 같았다.

 

한술 더 떠서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베트남은 상황 오판은 물론 바이러스 국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몸짓까지 보였다. 특히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일본의 아베 정권은 올림픽 개최를 통한 국면 전환에만 혈안이 되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일본은 감염자의 대략적인 숫자도 파악하지 못할 만큼 방역체계가 엉망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감염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국내와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학자이자 평론가인 우치다 다쓰루(內田樹) 교수는 현재 아베 내각이 이끄는 일본에 대해 "원숭이화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부도덕한 권력은 민중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 먼저 챙기는 법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씁쓸하게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월호 비극과 같은 전대미문의 국가적 재난을 경험하면서 나름의 노하우와 매뉴얼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다만 정부와 관계기관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세력과 종편들은 정부 흠집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외국에서는 칭찬이 자자한데 일부이긴 하지만 자국의 국민들이 정부를 비방하느라 정신이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머잖아 이루어질 선거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반드시 이러한 얼치기 정치꾼들관 반동적 흐름들이 발본색원되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요즘 하루하루 함량미달의 정치인과 종교인, 혹세무민의 첨병 역할을 하는 종편, 쓰레기 기자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야말로 한영애의 노래 ‘조율’의 가사처럼 “잠자는 하늘님이여. 조율 한 번 해주세요”의 심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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