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주말의 외출 본문

일상

주말의 외출

달빛사랑 2020. 3. 21. 18:32

 

이튿날 아침 교회를 가야해서 주말에는 대체로 움직이질 않습니다. 특히 술자리는 삼가는 편인데,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으니 바깥소식과 지인들의 안부도 궁금하고 해서 운동 다녀 온 후, 잠깐 외출했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외출을 해봐야 갈 곳은 뻔합니다. 갈매기에 들러 막걸리 두어 병 마시며 사장님으로부터 ‘동네’ 소식을 듣고 오는 건데, (왜냐하면 갈매기는 동네 이야기들이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방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운이 좋으면 조구 형이나 혁재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조구 형을 만났지요. 형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내 얘기를 무척 재밌게 들어주거든요. 게다가 싱싱한 멍게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개시를 한 것입니다. 물 좋은 멍게를 먹을 때 입안을 감도는 특유의 향, 술 안주로는 최고지요. 형이 귀가하고 난 후 혁재와 근직이도 만났습니다. 다만 후배들은 내가 귀가할 무렵에야 도착해서 오래 함께 하지는 못했습니다.

 

신포동에서 막걸리 집 ‘민’을 운영하는 근직이가 정기 휴일(월요일)이 아닌 주말에 갈매기에 나타난 걸 보면 장사가 어지간히 안 되는 모양입니다. 그렇잖아도 뜸한 손님들의 발걸음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아예 뚝 끊어졌다고 합니다. 가끔 지인들이 의리로 방문해서 막걸리를 마시지만, 그들이 올려주는 매상만으로는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가기에 역부족일 겁니다. 그건 근직이도 알고 지인들도 알고 있지요. 현재는 기호지세의 상황이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내릴 수도 없고 계속 가자니 부담스러운…… 하루 빨리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