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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바람과 음악과 사람들 때문에.... 본문

일상

바람과 음악과 사람들 때문에....

달빛사랑 2019. 12. 12. 23:30

실천문학신인상 시상식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진행하는 영화 관련 행사 중 어디를 깔까 저울질하다가 송도 행사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집을 나섰다. 전자는 나 역시 해당 잡지(실천문학) 신인상 출신이기 때문에 출판사 측에서 초대를 한 것이고, 송도 행사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신청했다. 일단 신인상 시상식이 열리는 성북구는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너무 멀게 느껴졌다. 전철 안에서 서너 시간을 꼬박 서있어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일정이 겹쳐서 참석하지 못한다는 장문의 문자를 출판사 대표에게 보냈다. 실제로 송도 일정과 겹쳤으니 새빨간 거짓말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전철을 타고 가다 트라이보울 가는 것도 귀찮아져서 단골 참새방앗간이 있는 예술회관역에서 하차를 했다. 바람이 불었고 듣고 있던 음악이 마음에 꽂혔으며 전철 안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바람과 음악과 사람이 어떤 점에서 갈매기를 찾는 이유가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술꾼에게 술 마시는 이유를 물어올 사람도 없을뿐더러 설사 물어온다 해도 본래 수만 가지 애음(愛飮)의 이유를 만들어내는데 능통한 사람들이 그들 아닌가. 바람이 스산하게 불면 술이 당기는 거야 (나에게는) 당연지사고, 게다가 시청 앞에서 예술회관역으로 오는 사이에 앨런 워커의 노래 페이디드(faded)’를 듣고 있었으니 마음이 격동되었던 것은 (나에게는) 당연지사였고, 만원(滿員) 전철의 번잡함은 예민한 사람의 정서적 호흡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은 뻔한 일 아닌가. 그래~서어, 어쩔 수 없이, 아니 그렇다면 당연히 하차를 해야 하는 게 일관성 있는 행동이란 생각에 서슴없이 하차했던 것이다.

 

갈매기가 아니라도 상관없었지만

갈매기 말고는 딱히 갈 데가 없었다.

그리고 우연히 행운처럼 조구 형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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