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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재단15주년을 돌아보는 간담회(아트플랫폼) 본문

일상

재단15주년을 돌아보는 간담회(아트플랫폼)

달빛사랑 2019. 12. 9. 23:30

오후 130, 재단15주년과 관련한 기획 기사를 쓰고 있는 경인일보의 요청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내용을 요약해서 기사화 할 모양이었다. 공주형 교수와 조화현 대표, 인천시 문화특보인 한상정 교수와 나 넷이서 아트플랫폼 다용도실에서 약 1시간 반 가량 대화를 나눴다. 재단의 독립성 문제,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서 끊임없이 불거졌던 인사의 투명성 문제, 업무 분장 문제, 이사회의 역할 문제, 재단 직원 간의 소통의 필요성, 인천문화재단이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망의 필요성, 기초문화재단이 하나둘 설립되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광역문화재단이 담당해야 할 역할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얼마 전 혁신위원회의 혁신안도 살펴봤고 3년간의 이사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도 많아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정작 인천문화재단만이 가지는 장점을 이야기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얼른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 곤혹스러웠다. 생각해 보면 왜 장점이 없겠는가. 사실 인천문화재단은 업무추신 성과 면에서 전국 어느 재단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곤 해왔다. 대외적으로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인천 시민들에게는 자주 비토와 혁신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재단으로서는 다소 서운한 감이 없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재단의 운영과정에서 노정된 여러 난맥들은 비단 인천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느 집단에서나 항용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인천만의 특화된 문제인 것처럼 침소봉대한다고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고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재단이 무엇 때문에 정작 인천 시민들에게 외면당해 왔는가에 대해서는 볼멘소리를 하기 전에 스스로 사업 작풍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쩌면 재단이 무척이나 자기만족적인 사업을 진행해 왔거나 시민과의 소통에 게을렀기 때문에 초래된 문제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 출연기관인 재단이 인천시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기구로서 기능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자기완결구조를 갖는 문화예술 현장의 중간조직으로서 뚜렷한 자기 주관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서 정식으로 의결된 결정사항들조차 외부의 비판이나 시의 판단이 무서워 지레 겁을 먹거나 눈치를 보면서 애초의 결정을 뒤집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곤 하는 비효율적 사업 작풍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중요 결정사항은 적극적인 홍보와 강한 의견개진을 통해 재단 스스로가 시민사회에 그것을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야만 하는 것이다.

 

엊그제 설립 15주년을 맞은 문화재단은 이제 달라진 시민사회의 문화지형으로부터 전향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출연기관의 현실적 어려움만을 내세우며 복지부동의 자세로 현실을 추수(追隨)할 것인가 아니면 위기조차 기회로 삼는 적극적인 자세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사업을 펼쳐나갈 것인가 이제 선택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물론 선택만 하고 끝나서는 안 되고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한 시스템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무튼 재단은 관과 시민의 연결고리이자 문화와 예술을 지원하는 중간조직으로서 당당한 사명감과 뿌듯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고 그 성과를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아름다운 재단을 만드는 일에 나 역시 작은 힘을 보탤 것을 약속한다.

 

저녁에는 주점 갈매기의 꿈에서 방죽 형, 명구 형, 용수 형, 수홍 형, 영근 형 등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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