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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문화현장 권두언 본문

일상

문화현장 권두언

달빛사랑 2018. 1. 31. 18:50

인천민예총, 지역문화예술운동의 주체로서 거듭날 때다

 

문계봉(본지 편집주간)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가고 다시 새로운 해가 밝아왔다. 늘 이맘때가 되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지난 시간에 대한 성찰과 새롭게 마주할 시간들에 대한 모색을 진행하곤 한다. 개인적 차원에서야 그러한 성찰과 모색이 주체의 의지 문제로 작심삼일의 몸짓으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겠지만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긴 조직의 경우, 오류의 폐기와 핵심의 보존은 매우 엄중해야 하고 구체적 실천이 담보되어야만 할 것이다.

 

인천민예총은 지난 해 무척이나 많은 사업들을 진행했고 그 과정 속에서 일정한 성과들을 확보하였다. 표면적으로는 부지런한 한 해를 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업의 성과들이 일회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이고 내실 있게 조직의 자산 혹은 동력으로 내면화되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렇다!”라고 말하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 내부로부터 문제제기가 일정하게 있었고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위나 총준위 차원에서의 논의들이 심도 있게 진행되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2018년은 인천민예총에게 있어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지역문화예술운동의 전위로서의 자기정체성을 분명하게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재정비된 조직의 전열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과 해당시기 급박하게 제기되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욱 깊고 내용 있고 시민을 비롯한 회원들 속으로 들어가 더불어 함께하는 사업의 전형을 만들어 갈 것이다. 물론 그것은 사무처와 회원을 비롯한 조직의 제 층위들의 강고한 연대와 열린 소통 속에서만 가능할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엄중한 시기에 다시 또 한 권의 잡지를 엮는다. 잡지의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 권두언이 항상 반성과 다짐의 글이 되곤 하는 이유는 그만큼 잡지의 내용이 안팎의 바람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임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제한된 역량과 허락된 예산 하에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잡지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박한 원고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원고를 보내주신, 인천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필자들 때문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말해두고 싶다. 편집인의 노고는 그야말로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얻는 것처럼 미미한 것임도 아울러.

 

다만 한 가지 그래도 내세울 수 있다면 이번 잡지의 경우 전국적인 차원에서 원고를 수집, 게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멀리 부산과 대구 그리고 서울에서 옥고를 보내주신 필자들께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한다. 모쪼록 2018년에는 보다 강화된 편집진과 바뀐 시스템 속에서 지역을 넘어 전국적 차원에서도 손색없는 잡지로 거듭날 수 있는 인천문화현장이 되길 기원해 본다. 일모도원(日暮途遠),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왜 이리 짧은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은 저마다의 현장에서 치열한 실천과 값진 성취 속에서 복 많이 일구시길 한 해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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