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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신포동에서 놀다-사운드바운드 축제 본문

일상

신포동에서 놀다-사운드바운드 축제

달빛사랑 2017. 10. 29. 23:3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운드바운드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젊은이들의 음악이 내 음악적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 참석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있었지요. 하지만 재단으로부터 참석을 종용하는 문자가 연일 도착하고 재즈 바 버텀라인대표인 후배 정선이의 채근도 있고 해서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개항장엘 나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야외공연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나 또한 입고 간 옷이 부실해서 야외공연 관람은 포기하고 630분부터 시작되는 버텀라인 공연이나 참석해 정선이에게 눈도장이나 찍고 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공연시간까지 두 시간이나 여유가 있어 근처 근대문학관으로 가서 전시를 보고 관장인 현식이를 만나 서너 권의 책을 얻은 후, 카페 모나리자의 미소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곳에서 허은광 본부장과 최진용 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만나버린 것이지요. 결국 그들과 함께 예정에 없었던 퓨전 국악공연을 관람하고 버텀라인으로 이동, 첫 번째 팀의 공연만을 본 후 근처 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지요. 대표이사께서는 연세가 많으신 데도 두주불사십니다. 거기서 소주를 마시다가 시간이 되면 흐르는 물로 이동해 조덕배 씨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술판이 길어졌지요. ‘흐르는 물에 들렀을 때는 이미 공연이 끝난 후였습니다. 흐르는 물 대표인 안원섭 형이 조덕배 씨를 소개해 주어 머쓱한 인사만을 나눠야 했던 거지요. 조덕배 씨의 손은 무척 따스하더군요. 어쨌든 계획에 없는 술자리였지만, 나로서는 삼겹살에 소주가 퍽 괜찮은 옵션이었습니다. 얼근하게 취해서 거리로 나와 대표이사님을 택시 태워 보내드리고, 허 본부장과 나는 대리운전을 불러 귀가했습니다. 삶이란 뜻밖의 변수들 때문에 재밌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바로 그 재미를 느낀 날이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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