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큰 비 내리다 본문
오늘 아침에는 천둥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어머니는 불도 켜지 않은 채 근심어린 눈빛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천둥소리는 십여 분 동안 틈을 두지 않고 울려댔습니다. 지인들의 SNS에는 물에 잠긴 도시의 흉물스런 모습이 계속해서 올라왔습니다. 선배의 지하사무실은 완전히 물에 잠겼고 민가의 골목을 장악한 빗물 속으로 허리가 잠긴 사람들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인천은 물난리를 크게 겪지 않는 도시라고 알고 있었는데, 서너 시간의 폭우로 도시 곳곳이 이렇듯 물에 잠기는 것을 보면 뭔가 (도시의) 배수시설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요? 아무튼 더 이상 비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조금 전부터 빗방울이 잦아들고 하늘이 점점 밝아오긴 하네요. 빗물과 씨름 중인 모든 분들,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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