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본문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다. 이를테면, 문명인인 당신과 당신의 일행이 수마트라나 아프리가나 아마존쯤의 어느
오지의 부족들을 찾아갔다고 하자. 경계와 호기심의 시간이 지난 후 서로 마음이 전해져 교감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정이 들었다고 치자. 원주민 부족 어린 아이들의 빠진 앞니 사이로 맑은 웃음이 새어나오고 그 아이들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당신들의 바디랭귀지는 점점 더 오버스러워지겠지. 그렇게 웃고 이해하고 즐겁고 신기한 시간이 지나고 난 후 당신들은 배낭을
챙겨서 그곳을 떠나야할 시간을 만나게 된다. 그때 당신들은 아쉬운 표정을 하거나 악수나 포옹을 하고 또 누군가는 눈물을 떨굴지도 모른다. 그렇게 당신들은
서운함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그 부족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당신들은 혹시 생각해 보았는가. 당신들이 떠난 후 그들 또한 겪었을
엄청난 외로움을? 그들을 향한 당신의 연민과 동정, 쓸쓸함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오지의 아이들, 그들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그 외로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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