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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나쁜 습관 떨쳐내기 (4-11-금, 맑음) 본문

일상

나쁜 습관 떨쳐내기 (4-11-금, 맑음)

달빛사랑 2025. 4. 11. 23:12

 

날은 따듯했고 미세먼지는 많은 날이었다. 먼지 때문에 산책은 안 했다. 보통 아침을 먹지 않지만, 술 마신 다음 날은 해장을 위해 라면을 먹는다. 오늘 아침에는 라면에 순두부와 깻잎, 양파, 순두부를 넣어 먹었다. 속이 풀리고 기분도 좋아졌다. 운동하고 청소하고 음악 듣다 보니 금방 점심때가 되었다. 점심에는 냉국수를 끓여 먹었다. 소면에 사놓은 냉면 육수를 넣어 먹는 건데, 내가 쓰는 육수는 칠갑 제품이다. 은준은 청수 제품을 강권했는데, 다음에는 청수 냉면을 구매해 볼 생각이다. 오후에는 반바지 차림으로 순댓국집을 다녀왔는데, 전혀 춥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에어컨을 켰다.

 

저녁 먹고 실내 자전거 위에 앉아 페달을 돌리면서 문득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군. 정말 쏜살같아’라고 혼잣말했다. 비단 오늘뿐만이 아니라 최근 들어 자주 하는 생각이다. 분명 나에게는 보낸 날보다 남은 날이 현저하게 적을 텐데, 이렇게 긴장감 없이,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도 되는 건가 하는 반성도 자주 한다. 하지만 대개는 그때뿐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런 반성을 했냐는 듯이 다시 무기력하고 나태한 나로 돌아가 있기 일쑤다. 사실 현재 나에게는 좋은 습관을 새로 들이는 것보다 나쁜 습관을 하나씩 털어내는 일이 급하다.

 

일단 음주는 지금처럼 한 달에 4번 정도만 하고, 한 번 마실 때 과음하지 말 것, 유튜브 시청 시간 줄일 것, 사람들과 만났을 때,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욕하지 말 것, 남이 하더라도 만류할 일이지 절대 뇌동하지 말 것, 운동의 강도를 높일 것, 한 달에 5권 이상의 책을 읽기, 하루에 고마운 일 10가지씩 생각하기, 아이스크림과 면류 섭취 줄이기,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등이 필요한데, 생각해 보면 맨날 결심만 하고 얼마 안 가 흐지부지되었다. 창피한 일이다. 작심삼일인 셈이다. 하지만 3일마다 매번 반성을 체크하고 새롭게 결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스스로 다독거릴 때도 많다. 그러고 보면 달라지고 싶은 마음이 크기는 큰 모양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실천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일들인데, 문제는 그걸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습관 들이는 게 어려운 일인 거다. 아무튼 해 보자. 3일 후에 다시 작심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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