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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더위 앞에서 뻔뻔해지기 (8-2-금, 맑음) 본문

일상

더위 앞에서 뻔뻔해지기 (8-2-금, 맑음)

달빛사랑 2024. 8. 2. 23:23

 

연일 폭염 관련한 안전문자가 도착하고 있다. 슈퍼에 가기 위해 잠깐 외출했다 돌아와도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안전문자가 아니더라도 밖에 나가는 게 겁 날 정도로 푹푹 찌는 날씨지만, 그래도 채소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핸드 카트를 끌고 단골 가게에 들렀는데, 오 마이 갓!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도착했더니 휴가 중이란다. 할 수 없이 주공아파트 상가 다드림할인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확실히 단골 채소 가게에 비해 모든 게 비쌌다. 싱싱하지 않은 청경채가 300원이나 비쌌다. 단골 가게에 비해 양이 적은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오이와 깻잎, 청경채, 부추, 양배추, 숙주, 콩나물, 가지, 콩국물, 두부, 어묵, 순대, 곰탕국물 팩 5개 등을 구매했다. 점심에는 곰탕 국물에 순대를 잘라 넣어 순댓국을 끓여 먹었다. 가게에서 파는 것만큼 맛있었다.❚ 날이 더우니 종일 에어컨을 켜놓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면서 환경을 걱정하는 체하는 걸 보면 나란 인간도 참 어설프기 짝이 없다. 하지만 에어컨이 없으면 생활할 수가 없다. 좀 과장하면 사고가 정지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도 적응하기 나름일까? 하지만 적응하기에는 폭염의 기세가 너무 맹렬하다. 밤에는 잠을 잘 수가 없고, 낮에는 생활이 안 되니, 삶은 또 얼마나 황폐해질 것인가? 그러니 모순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구도 딱하고 나도 딱하지만, 그래도 이왕 '죄송스러운 호사'를 누릴 거라면 좀 뻔뻔해지기로 했다.에어컨을 켜고 시원한 바람 아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건 이 여름에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미안할 정도로 고마운 일이다. 더구나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적은 선수단이 참가했다는데, 신통하게도 금메달을 따기도 잘도 따더라. 양궁과 사격, 펜싱 등 그야말로 무기(활, 총, 칼) 종목에서 한국은 두각을 나타냈다. 양궁은 예전부터 익히 봐와서 그러려니 했는데, 나머지 종목은 의외였다. 내가 스포츠를 잘 모르기도 하고..... 아무튼 이 혹서에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안전 장구를 갖추고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대원들, 그리고 인형탈을 쓰고 알바하는 젊은이들 모두 부디 무탈하게 이 여름을 통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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