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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여름이 시작되었다 (4-17-수, 맑음) 본문

일상

여름이 시작되었다 (4-17-수, 맑음)

달빛사랑 2024. 4. 17. 23:08

 

어제 퇴근 무렵, 후배 훈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사업 아이템을 설명할 게 있다며 보자고 했다. 할 수 없이 인천집에서 그를 만났다. 오랜만에 갈매기를 들러볼까 생각했는데, 훈은 절대 갈매기에 가지 않는 친구라서 어쩔 수 없이 인천집에서 만났다. 주꾸미 숙회와 두릅을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그가 설명하는 사업 아이템이란, 인천 곳곳에 있는 헌 집이나 오래된 빌라를 리모델링해서 공공 기관에 판매하는 일종의 공간 마케팅이었다. 공공 기관에서는 사들인 공간을 다시 어려운 시민이나 공적인 활동을 하는 다양한 단위에 임대를 주는 방식으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온 사업이다. 문화재단 이사를 할 때, 해당 사업을 하는 청년들의 공간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재단에서는 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할 때였다. 아무튼 훈이 내게 연락한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민예총이나 교육청에서 공간이 필요하면 자신에게 말하라는 것이었는데, 그건 내가 알 수 있는 사항(설사 알고 있다고 해도 내 담당 분야가 아니라서 관여할 수도 었다)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그저 "알아볼게!" 하고 지극히 형식적인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인천집에 있을 때 다인아트 윤 대표가 전화해 갈매기에 있으니 오라고 했다. 하지만 훈과 만나고 있어서 갈 수 없었다. 훈과 헤어져 돌아오다가 갈매기에 들렀더니 윤은 없고 혁재가 있었다. 늘 소주만 마시다가 오랜만에 혁재를 만나 송명섭 막걸리 마셨다. 귀가한 시간은 그리 늦지는 않았으나 몸이 피곤해서 오자마자 간단히 세수만 하고 쓰러져 잤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속이 많이 쓰려서 무척 힘들었다.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다행히 꿀물을 마시니 거북함이 가셨다. 


종일 잡생각에 빠져 있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현실로 돌아왔다. 친구들 자녀 결혼식 청첩이 계속 도착한다. 언젠가 나에게도 닥칠 일이겠지만, 많이 기다려지진 않는다. 아내도 없이 아들 결혼식을 치르는 일이 부담스다. 오후에 장이 전화해 칼국수를 사주겠다며 신포동으로 오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칼국수를 먹자고는 했지만, 만나면 술 마실 게 뻔한 일이었다. 어제도 훈의 연락만 아니었으면 일찍 귀가했을 것이다. 당분간 절주할 생각이다. 마시더라도 연이어 마시는 일은 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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