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Winter into spring (3-3-일, 맑았다가 흐림) 본문
Winter into spring, 겨울 지나고 꽃 피는 4월에는 이 무도한 짐승의 계절도 끝이 날까요? 여야를 막론하고 저 철학도 실력도 없는 아마추어 권력의 개들과 정치 좀비들을 발본색원할 수 있을까요? 최악(最惡)이 물러가면 차악(次惡)이 들어서고, 그 차악은 이내 최악이 되고 마는, What a wonderful world! (사실 이런 종류의 반어는 힘이 없어요) 하지만 나는 봄의 힘을 믿고 싶어요. 집요한 겨울의 몽니를 이겨내고 기어이 처처에 꽃을 피우는 봄의 그 맹렬한 부지런함과 의지를 믿어 보겠습니다. 올봄, 이 믿음마저 깨진다면 모란이 진 뜨락의 시인 영랑처럼 한동안 허탈함에 눈물도 나겠지만, 포기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진정한 나의 봄을 기다리고, 다시 기다리고, 가끔 머리띠도 두르고, 자주 신발 끈도 조여 매며, 또 기다리는 거지요, 뭐. 그 기다림, 희망이 지피는 불꽃의 힘으로 모진 시간을 견뎌야겠지요. 짐승의 계절 속에서는 기다림이 나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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