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3월의 첫날, 영화를 보다 (3-1-금, 흐림) 본문

일상

3월의 첫날, 영화를 보다 (3-1-금, 흐림)

달빛사랑 2024. 3. 1. 23:30

 

 

3월의 첫날, 오전 내내 숙취로 고생했습니다. 어제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아침은 거르고 갈증이 심해서 점심에는 오랜만에 냉국수를 끓여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사람들의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냉면 육수 사러 갔을 때 함께 사 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며칠 전에 구매한 영화 「가여운 것들(Poor Things)」을 감상했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의 평도 좋고, 작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기발하고 위트와 풍자, 웃음과 눈물을 절묘하게 버무린 좋은 영화였어요. 그전부터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엠마 스톤의 연기에 감동했습니다. 놀라운 배우더군요. 

 

영화 「가여운 것들 은 강렬한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현대 사회의 어둠과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상처와 갈등, 그리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함께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와 감정표현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탁월해서 주목받은 영화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주요 캐릭터들의 내면 성장과 의식의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져 관객들에게 감정적인 공감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비주얼 스타일과 음악 역시 강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비평가들은 이 영화의 플롯이 지나치게 어두우며 무거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고, 또한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메시지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평도 있긴 하지만, 종합적으로 이 영화는 강렬한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고전 '프랑켄슈타인'의 색다른 (그러면서도 무척 발랄한) 해석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만 아쉬운 점은 벨라의 각성과 성장 과정을 지나치게 성(Sex)의 탐닉에 초점을 맞춰 풀어간 점입니다. 물론 Sex가 남성중심 사회에서 하나의 정물처럼 살아온 여성의 삶에 대해 각성하게 만드는 유력한 계기일 수 있음을 영화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만, 그녀가 사회주의자를 만나고 불합리한 세상에 의문을 갖는 과정이 너무 섹스와 유아적인 호기심에만 초점이 맞춰짐으로써 캐릭터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드러내기에는 무척 단선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아쉬움들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풍부한 영화적 미덕을 갖춘 좋은 영화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늙은 개처럼 풀어져 지낸 하루였지만, 이 영화를 만난 것 때문에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대충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줄거리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넘쳐납니다. 아름다운 벨라에게 반한 짓궂고 불손한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이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하자는 제안을 하자, 벨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게 되고, 처음 보는 광경과 새롭게 만난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는데….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놀라운 반전과 유머로 가득한 벨라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