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옛 동료를 만나다 (3-5-화, 흐림) 본문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를 듣고 우산을 챙겨 나왔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기질 무척 나쁜 하루였어요. 날은 어제보다 많이 풀려 있었고, 여러 가지로 분주했지만, 딱히 골치 아픈 일은 없었습니다.
점심때쯤 전 비서실장 박(朴)이 청을 방문해 보운 형과 나와 셋은 부개동 추어탕 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어요. 마당발 보운 형이 적극 추천해서 들러본 집인데, 맛과 분위기는 일단 만족했습니다. 다만 청 근처에 있는 단골 추어탕집보다 가격이 4천 원이나 비싼 12,000원이어서 가성비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청 후문 쪽에는 순두부찌개를 11,000원에 파는 식당도 있으니, 여러 서비스와 지역 상권의 상황을 고려할 때 비싸다고만 할 수는 없을 거예요.
무엇보다 이 집의 좋은 점은 식사 후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홀과 붙어 있어 말 그대로 식사와 끽다(喫茶), 휴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풀 서비스 공간이었습니다. 이동 시간과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박은 만날 때마다 표정이 환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6월, 뇌경색 징후를 보여 퇴직할 때만 해도 혈색이 무척 안 좋았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쉬면서 취미 생활을 즐기고부터는 몸도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는 걸 딱 보는 순간 알겠더라고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주범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나와 동갑인 그의 건강 상태는 곧바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기준이 됩니다. LP 음악을 즐기며 부인과 느긋한 일상을 즐기는 그가 앞으로도 늘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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