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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국민 MC 송해 선생 하늘에 들다ㅣ갈매기 번개모임 본문

일상

국민 MC 송해 선생 하늘에 들다ㅣ갈매기 번개모임

달빛사랑 2022. 6. 8. 00:17

 

코미디언이자 전국노래자랑 MC 송해(본명 송복희) 선생이 95세의 나이로 하늘에 들었다. 작고하기 얼마 전까지도 방송에 나와 후배들과 더불어 입담을 풀어놓던 선생은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출생했다. 포목상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유년 시절을 보낸 송해는 동네에서 소문난 개구쟁이였고, 재주도 흥도 많았으며 이미 어린 시절부터 동네 빨래터에서 노래자랑을 진행할 정도로 말솜씨에 노래 솜씨까지 뛰어났다고 한다. 그야말로 동네 ‘명물’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징집을 피해 혈혈단신 월남한 송해는 운명할 때까지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채 분단의 한을 품고 하늘에 들었다. 하루빨리 통일되어 고향 무대를 밟고 싶다던 그이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송해 하면 그 무엇보다 KBS 전국노래자랑이 떠오를 텐데, 송해는 이 프로그램을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진행했다. 그는 몇 년 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물론 그는 MC로 유명해지기 전에 이미 코미디와 노래로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훌륭한 입담과 뛰어난 재치로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친숙함이 그의 무기다. 나 역시 어린 시절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그의 연기를 보며 배꼽을 잡았던 기억이 선명하다. 특히 배삼룡, 구봉서 등과 함께 출연한 코너 ‘양반 인사법’에서 선보인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 등으로 이어지는 작명 코미디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 되고 있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아 방송을 쉬게 된 올 3월까지 누구보다 열정적인 방송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는 국민과 함께 평생을 울고 웃어온 방송인이었다. 그렇기에 특출한 MC이자 만능 방송인이었던 그의 이름과 이력 앞에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친화력은 아마도 한국 연예인 중 송해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작고 소식에 모든 국민이 슬퍼하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그는 아마 하늘나라에서도 “천국(天國) 노래자랑~!” 하고 외칠지도 모르겠다.

비록 송해 선생은 이곳에 없지만, 그가 남긴 대중에 대한 애정과 소박한 웃음은 많은 이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때때로 혹은 자주 팍팍한 우리의 일상에 평온한 휴식처럼 찾아들 거라 나는 믿는다.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기원한다. 

 

 

교육감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이 끝나고 나와 미경, 재상은 구월동으로 넘어와 함께 식사를 했다. 식당에서 나와 피곤한 미경은 먼저 가고 재상과 나는 갈매기에 들렀다. 나도 피곤했지만 재상이를 본지도 오래되었고 반주로 마신 술이 어중간해서 잠깐 갈매기에 들렀다. 그런데 고교동창들이 그곳에서 번개모임을 하고 있었다. 식이 진행될 때 예술회관 관장인 오영철에게 전화가 왔지만 받지는 못하고 자동 문자 회신기능을 이용해 ‘지금은 회의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해단식 장면을 찍어 보냈다. 이후 전화기를 가방에 넣어둔 채 잊고 있었다. 친구들은 나를 배려해 갈매기로 장소를 잡았으니 늦게라도 오라는 문자를 보냈다가 내가 보낸 사진을 보고는 참석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갈매기에 들어가자마자 서로가 깜짝 놀랐다. 친구들, “너 못 온다며?”, 나의 대답 “영철이 개인 전화인 줄 알았지, 이곳에서 번개모임 할 줄 알았냐? 알았으면 식당 안 가고 이곳으로 곧장 왔지.” 그랬더니 “넌 메시지도 제때제때 확인 안 하냐”라며 호영이 타박했다. “아무튼 잘 왔어. 나도 좀 늦게 도착했어. 뭐 마실래. 막걸리? 소주?” 묻는 호영에게 “난 소주” 하며 소주잔을 내밀었다. 반가운 친구들이 많았다. 은종 부부와, 영철, 득희, 형래, 호형, 관수, 가장 늦게 도착한 병설까지 늘 봐도 반가운 친구들이다. 아무튼 후배 재상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함께 술 마셨다. 9시 조금 넘어 재상은 어머니 안약을 챙겨드려야 한다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리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근처에 있는 엘피 카페 ‘비틀즈’에서 음악을 듣다가 헤어졌다. 그곳에서는 고등학교 학생처럼 유치하게 놀았다. 은종부부의 취향도 알게 되고... 참 특이한 부부다. 그래도 금슬이 어마어마하게 좋다니 다행이다. 호형이와 둘이서 택시 타고 돌아왔다. 

 

오른쪽 눈이 종일 시리고 눈물이 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오른쪽 얼굴근육도 뻑뻑한 느낌이다. 피곤이 누적된 모양이다. 다음 주부터는 무조건 쉬어야지. 새로 등록한 헬스클럽 열심히 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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