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5월의 첫날, May day 본문
오늘은 메이데이, 즉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각국의 노동자들이 연대하여 노동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제132주년 노동자의 날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메이데이는 1886년 5월 1일 8시간 노동제 쟁취 및 유혈 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하여 투쟁한 미국 노동자들을 기념하여 제정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적은 보수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에 1884년 미국의 각 노동단체는 8시간 노동 실현을 위한 총파업을 결의하고 1886년 5월 1일을 제1차 시위의 날로 정하였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근로 현실은 130여 년 전의 미국 노동자들의 현실과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대답은 회의적입니다. 장시간 노동과 비정규직의 증가, 산재로 희생당한 노동자가 작년에만 828명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노동조합인 ‘ITUC(국제노동조합총연맹)’가 2021년 발표한 「글로벌 노동권 지수」에서 한국은 5등급을 받았습니다. 5등급은 ‘노동자의 권리가 지켜질 보장이 없는 나라’를 의미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노동자 권리 침해 사례와 노조 인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등급을 부여하는데,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은 5등급을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것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한 경제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하지만 절망하고만 있을 거라면 우리는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노동자’가 아니겠지요. 어차피 세상을 바꾸는 건 노동의 힘입니다. 그리하여 오늘 132주년 메이데이를 맞아 저 역시, 동지들 앞에서 다시금 ‘이날’이 만들어진 의미와 노동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또한 세상을 움직이는 노동자의 땀방울, ‘수천 년 이어온 생산의 힘’으로 우리가 필요한 모든 걸 만들고 건설하는 위대한 노동의 아름다움을 생각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땀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고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그려 봅니다. 그래서 저 역시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의미 있는 대장정에 여러분과 늘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동지 여러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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