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5.3인천민주항쟁 36주년 기념일 본문

일상

5.3인천민주항쟁 36주년 기념일

달빛사랑 2022. 5. 3. 00:33

"오늘은 5•3인천민주항쟁 발발 3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36년 전 인천 민주시민들은 ‘독재 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인천 곳곳을 항쟁의 함성과 구호로 물들였지요. 당시 시민회관(현 시민공원) 앞 사거리와 주안역, 석바위, 제일시장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 학생, 노동자들의 장엄한 시위 행렬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80년 광주에서 피워올린 민주주의를 향한 항쟁의 불꽃은 6년 후, 인천 5.3항쟁을 통해 지역과 계층을 넘어 더욱 증폭되었고, 이처럼 크고, 깊고, 넓어진 항쟁의 불꽃은 이듬해인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5.3항쟁은 단순히 인천에서 일어난 지엽적인 항쟁이 결코 아닙니다. 5.3항쟁 당시 인천은, 한국사회의 모순이 집약적으로 표출된 현장이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모순 극복을 위해 투쟁한 역사의 현장이었던 것입니다.

 

그 자랑스러운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여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온갖 적폐를 발본색원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과제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인천만의 과제이자 인천시민만의 사명은 아닐 것입니다. 당연히 이것은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이 땅의 양심들이 함께 이뤄나가야 할 과제이겠지요.

 

하지만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항쟁의 현장을 보존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결같이 노력해온 인천시민은, 오늘도 여전히 오가는 거리와 여전히 드나드는 건물, 학교, 공단의 골목골목에 스며 있는,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고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더욱 중차대한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항쟁의 도시, 민주주의의 도시, 독재가 두려워하던 도시 인천의 자존이자 사명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5.3항쟁은 역사책 속에 박제화된 채 기억되는, 86년 5월 3일 일어난 일회성 투쟁일 수 없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그 날까지 5.3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어야 하며, 그 정신은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결코 내릴 수 없는 깃발이어야 할 것입니다. 시민은 일상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노동자는 일터에서 선생님은 교단에서 각각의 조건과 상황에 맞는 실천을 해나가는 것, 그리하여 항쟁의 정신을 소수자와 환경, 교육과 노동, 국제적 연대 등 다양한 차원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 그것이 5.3정신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5일(목) 어린이날  (0) 2022.05.05
맑고 바람 많은 날, 좋은 사람들 만나다  (0) 2022.05.04
5월 2일 월요일ㅣ코로나시대 마스크 유감  (0) 2022.05.02
5월의 첫날, May day  (0) 2022.05.01
4월의 마지막 날  (0) 2022.04.3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