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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오미크론 때문에 한가했던 하루 본문

일상

오미크론 때문에 한가했던 하루

달빛사랑 2022. 2. 23. 00:53

 

 

6시 30분, 다소 일찍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말간 반달이 집에서부터 함께 했습니다. 텅 빈 주차장에 익숙한 차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박 보좌관의 차였습니다. 차를 놓고 간 걸 보니 어제도 송별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무실에 도착했을 출입문이 열려 있어 웬일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미화원 아주머니가 소독하느라 열어놓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어제는 모두 서둘러 퇴근했나 봅니다. 사용한 커피잔이 그대로 있더군요. 난방기를 틀고 잔을 씻어 놓은 후 나도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내부 통신망에 접속했을 때 특별한 쪽지나 메시지가 없는 걸 보니 어제는 청에 특별한 일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다이어리에 오늘 할 일을 정리했습니다.

 

7시 40분쯤 보운 형이 까칠한 얼굴을 하고 들어왔고 8시 10분쯤에는 박 보좌관이 “아이고, 힘들어 죽겠네요.” 하며 들어왔습니다. 모두 어제 술자리의 후유증으로 얼굴들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좀처럼 주사도 숙취도 없던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서 의아했습니다. 하긴 청춘들도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면 힘겨워할 텐데, 우린 모두 60대잖아요. 두 분이 힘들어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점심에는 속이 풀리도록 시원한 해장국을 먹자고 의기투합했는데, 점심 때쯤 비서실에서 연락이 와 오늘은 교육감실에서 (교육감님과) 함께 식사하려고 하는데, 개인 약속들 있냐고 묻더군요. 순간 난감한 표정이 오고 갔습니다. 보운 형은 “약속 있다고 해요”라고 옆에서 부추겼지만, 그럴 수는 없어서 일단 알겠다고 한 후, 메뉴를 우리가 고르자고 했어요. 두 사람 다 얼큰한 짬뽕을 먹고 싶어 했습니다. 비서실 주무관이 와서 메뉴를 주문받았는데, 나는 잡탕밥, 보운 형과 박은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짬뽕을 먹으면서 어찌나 땀을 뻘뻘 흘리던지, 사정을 아는 나는 자꾸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교육감은 나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어제 술 마셨어요?”하고 묻고는 본인도 쿡쿡 웃었습니다. 오미크론 때문에 약속과 일정이 대거 취소되다 보니, 이렇듯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자주 만들어지네요. 

 

그나저나 푸틴이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애플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하지만 카카오 주가가 상승해 손해를 많이 커버해주고 있는 형국입니다.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상반기 안에 플러스 단계로 넘어갈 것을 믿습니다. 애플, 카카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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