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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자문회의 본문

일상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자문회의

달빛사랑 2022. 2. 25. 00:55

 

날이 많이 풀렸습니다. 이제는 비니를 쓰고 다니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대내외적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지만 그래도 시간 지나니 봄은 오는군요. 오전에 인천민주화운동센터에 들러 자문위원 회의에 참석하고 점심 먹자마자 청으로 들어왔더니, 청사는 목하 전쟁 중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나눠줄 수십만 개의 코로나 진단 키트를 하나하나 분류하느라 모든 직원이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멀리 이웃나라에서 실제 전쟁이 일어난 마당에 청사의 일을 전쟁에 비유하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총칼만 없을 뿐이지 전쟁은 전쟁입니다.

 

보좌관들은 여기저기 일손을 구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박 보좌관은 퇴임을 며칠 안 남겨두고 1,500명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노총과 적십자사, 전교조 등에 연락하며 발을 동동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진단 키트는 70만 개가 더 지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냥 키트를 박스째로 학교로 보내, 교사들로 하여금 분류하게 하는 게 어떠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직원도 있긴 하지만, 학기 초에는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교사들을 기다리고 있어 그건 어렵다는 게 보좌관들의 생각입니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놈의 총성 없는 전쟁은 언제라야 끝이 날까요. 새학기를 맞아 신나고 설레야 할 학생들은 불가피하게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국내 확진자는 다음주면 20만 명을 상회할 것 같은데, 마음이 너무 아프군요. 이런 누란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선거를 치러야만 합니다.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수많은 사람은 도대체 왜 깜냥도 안 되는 후보에게 경도되어 분별 없이 그의 혹세무민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우리 국민의 수준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걸까요. 어쩌다가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어쩌다가 많은 사람이 저런 얼간망둥이 같은 후보의 권모술수조차 변별해 내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국민 자존심의 문제잖아요. 저따위 후보에게 환호하는 국민성이라니 몹시도 절망스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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