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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일요일을 보내는 방식 본문

일상

일요일을 보내는 방식

달빛사랑 2022. 2. 20. 00:44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분명 아침 일찍 일어나 다양한 일들을 합니다. 잠깐 운동하고 방을 청소하고 혈압약과 고지혈약을 챙겨 먹습니다. 가끔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도 하는데,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 먹거나 전날 먹다 남은 반찬을 먹습니다. 밥 먹기 싫으면 떡국이나 만둣국을 끓여 먹습니다. 국이 끓을 동안 뉴스를 보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는데, 사실 정치 뉴스는 10분을 넘기지 못합니다. 아침부터 요즘 정치 뉴스를 보면 하루를 망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꾼들이 내지르는 악다구니를 듣기 위해서는 큰 인내심이 필요하거든요.

아침은 대개 책상 앞에 앉아서 유튜브나 동영상을 보며 먹습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는 식탁에서 밥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혼자서 밥 먹기에는 6인용 식탁과 텅 빈 거실이 너무 크고 휑하기 때문입니다. 밥은 비교적 천천히 먹는 편입니다. 식사를 마치면 설거지를 하고 양치를 한 후, 다시 책상 앞에 앉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습니다. 영상은 영화나 드라마,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콘텐츠, 영어 학습 동영상 등을 봅니다. 영어는 중급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초급 커리큘럼부터 다시 시청하고 있습니다. 문법을 다뤄주기 때문입니다. 문법 공부는 언제나 재밌습니다. 문제 푸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렇게 두세 시간 보내다 보면 어느덧 점심시간이 됩니다. 에너지 소비가 많지 않아서 점심은 허기가 느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느지막이 먹습니다. 점심은 무조건 아침 메뉴와는 다르게 먹습니다. 라면을 먹기도 하고, 빵을 먹기도 하고, 간장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은 후, 음악을 듣거나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영상을 시청하다가 서너 시쯤 되면 낮잠을 잡니다. 낮잠은 길게 자는 편입니다. 최하 두 시간 이상을 잡니다. 자고 일어나면 5시쯤 됩니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서 뉴스를 보거나 유튜브를 봅니다. 유튜브의 경우, 오전과 다른 특별한 게 올라와 있으면 시청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자책을 실행하여 읽습니다. 최근에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시집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책을 전자책으로 읽게 되더군요.

7시쯤 되면 슬슬 저녁 준비를 합니다. 아침에 먹던 찌개나 국이 남아 있으면 그것을 활용해 죽을 끓이거나 잡탕을 만들어 먹습니다. 확실히 이렇게 먹는 데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생전 엄마도 맛있다고 하셨지요. 저녁 설거지를 끝내면 텔레비전을 통해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국민 진행자 유재석이 나오는 ‘런닝맨’이나 일종의 노래 경연대회인 ‘복면가왕’을 시청합니다. 9시가 넘으면 볼 게 없어서 (내 흥미를 끄는 게 별로 없어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글과 문자들을 확인하고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종종 내 콘텐츠를 포스팅하기도 합니다.

10시가 넘으면 일기를 쓰고 조금씩 잠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11시 30분에서 12시 사이에 잠이 듭니다. 머리맡에 있는 테블릿에 동영상이나 음악을 틀어놓고 잠을 청하는데, 그것(영상이나 음악)은 이튿날 기상할 때까지도 계속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튼 이게 휴일 하루 나의 오랜 루틴입니다. 써놓고 보니 무척 단순하네요. 일요일인 오늘도 휴일의 루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날입니다. 지금 졸음이 미친 듯이 몰려오는 건 오늘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요일이었다는 겁니다.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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