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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오랜만에 쾌적한 늦봄,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본문

일상

오랜만에 쾌적한 늦봄,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달빛사랑 2021. 5. 13. 00:58

 

특별한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작은 변화들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을 겁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의 초입에 다다르고 있고 공기의 색과 결, 한낮 기온도 변하고 있습니다. 나의 체력과 기억력도 이전과는 현저히 달라졌습니다. 다만 변한 게 없다면 고맙고도 미안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뿐입니다.

 

오늘은 날이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깨끗한 공기를 흠뻑 마셔봅니다. 애써 확인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지인의 안부들은 크고 작은 액정 안에서 분주합니다. 안녕한 사람과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안부가 액정 안에서는 공평합니다. 그중 안녕하지 못한 이의 안부를 고른 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다시 안부를 묻습니다. 나는 그를 생각하고 그는 자신을 생각하는 나의 마음을 읽어낸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질 거라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청사 옥상에 올라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리운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지극한 그리움이 시나브로 무뎌지는 건 힘들어하는 마음을 다독거리려는 시간의 배려라고 생각해 봅니다. 청사 주변 곳곳은 이미 여름의 척후가 남긴 방심한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나를 알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각기 있는 곳에서 안녕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드디어 ‘읽지 않는 신문’의 구독을 정지했다. 소심한 A형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서 거절 의사를 표현했다. 종이 신문 지국과 보급소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약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문자를 보낸 지 10분 만에 “알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와 계좌번호가 도착했다. 3만 6천 원을 보냈더니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가 다시 도착했다. 나중에 온 문자에는 ‘^^’와 같은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다. 홀가분하다. 이렇게 하나하나 내 옷이 아니거나 맞지 않는 옷들은 벗어버릴 생각이다. 몸피를 가볍게 해야 온전한 내 것을 닮을 수 있다.

 

안녕하십니까. 3월 하순부터 <○○일보>를 구독하고 있는 구독자입니다. 요즘 종이 신문 지국과 보급소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부득이하게 신문 구독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지인의 부탁으로 구독을 시작했지만
, 사무실에서 이미 인천 지역의 모든 종이 신문들을 구독하고 있고, 또한 노안이 와서 종이 신문 읽기가 무척 버겁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보>에는 제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지국(보급소)도 어려우시겠지만, 양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일단 제가 구독한 3개월 치의 신문 대금을 보내드릴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3월 중순부터 구독했으니 만 두 달 구독한 것이지만, 그냥 3개월 치 구독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신문은 당장 내일부터 넣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어려움을 잘 극복하셔서 지국, 보급소도 흑자 운영하시길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문계봉 드립니다.(010-532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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