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기호일보 <금요논단>ㅣ고마운 선배님 본문
갈매기에서 봉운 선배를 만났다. 중구 부청장 시절, 함께 근무했던 분과 소주를 마시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너무도 반가워 했다. 따로 앉아 (나는 늘 앉는 자리에만 앉는다) 막걸리 한 병을 마셨을 때쯤, 선배가 불러서 합석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마음이 잘 맞아 술병 수가 늘어갔다.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한 나 선배와는 문화재단 이사로 선임되어 4년 간 함께 활동해 왔다. 나이에 비해 무척 젊게 사시며 후배들에게도 꼰대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 존경을 받는 선배다. 2차로 간 술자리에서 어쩌면 8월 중에 취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을 했더니, 나 선배는 자신의 일처럼 크게 기뻐하며 바로 양복값 50만 원을 주겠다며 계좌 번호를 물어왔다. 나는 손사레를 치며, 아직 확정된 게 아닐 뿐더러 너무 큰 금액이라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막무가내셨다. 일단 결정된 이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해놓긴 했는데..... 하하, 나 이거 참. 그냥 눈 질끈 감고 받을까나. 나는 확실히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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