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한시생활지원 인천e음카드 본문
오늘 동네 행정복지센터에 들러 생활비 지원 카드를 받았다. 나만 받는 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발급(지급)될 예정이고 또한 현금이 아닌 일종의 상품권 형식의 카드지만 시장을 자주 보는 나에게는 매우 요긴한 카드가 아닐 수 없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차량 및 대형가전제품 유통점, 유흥업소 및 사행성 업종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대형마트는 가끔 들르지만 나머지 장소들은 갈 일이 없는 곳이라서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을 듯. 나는 재래시장이나 집 근처 중소형 마트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한 때 국가와 독재 정권(정부)은 목숨 걸고 전복시켜야 할 대상이었고 국가와 권력 또한 나에게 구체적인 신변상의 위해를 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국가와 정부로부터 생활에 보태 쓰라는 ‘용돈’도 지원받고 있으니 격세지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젊은 시절, 입에 달고 살았던 말 “국가가 나에게 해준 게 뭐 있어.”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생활지원의 정치적 배경을 언급하며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왕조시대에도 국가에 재난이 닥치면 민중들을 구휼하기 위해 관에서는 쌀과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던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을 만나 삶의 근거를 위협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최소한의 생계비를 지원해 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사실 이 지원금도 결국은 우리가 낸 세금을 돌려받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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