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엄마의 여름 본문
다행히 엄마의 여름은 성서의 시편 구절들처럼 평화롭다. 구순의 노구가 감당해야 할 한 계절의 무게가 만만치 않지만 기도와 묵상을 통해 엄마는 늘 스스로 평화 속에 들곤 한다. 잔물결조차 없는 엄마의 호수에 쉴 새 없이 파문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나일뿐. 가끔 성경을 읽다가 잠이 든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될 때면 형언할 수 없는 경외감을 느끼곤 한다. 안쓰러움과 다행스러움, 연민과 감동이 버무려진 묘한 감정이다. 나도 엄마처럼 늙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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